<프랑스 2 텔레비전> 촬영기자 질 자키에
‘프랑스2’ TV 촬영기자 자키에
시리아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를 취재하던 <프랑스 2 텔레비전> 촬영기자 질 자키에(사진)가 11일(현지시각) 수류탄 공격으로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10개월간 5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시리아 반정부 시위 사태 과정에서 외국 기자가 희생된 첫 사례다.
자키에는 이날 시리아 정부가 인도하는 취재 프로그램에 참가해 다른 외국 기자 14명과 함께 시위 중심 도시 홈스를 방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알라위 부족 지역의 한 건물에서 친정부 시위대를 취재하던 자키에는 주변에서 수류탄이 폭발하자 상황을 살피러 나갔다가 또다른 수류탄에 목숨을 잃었다. 외국 취재진 주변에서 폭발한 수류탄 3발로 시리아 민간인 6명도 숨졌다. 네덜란드 프리랜서 기자는 부상을 입었다. 한 사진기자는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보려고 건물 위로 올라가 거리의 주검들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건물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세번째 수류탄에 당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당시 시리아 경찰과 지방 공무원들이 외국 취재진을 안내하고 있었는데도 사고가 난 이유에 대해 시리아 정부가 충분한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리아 정부는 “테러 조직이 이번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1991년에 언론계에 입문한 자키에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이스라엘 등 분쟁지역을 누벼온 종군기자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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