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이란 협상 직전 폭로돼
이란, 협상당일 관측위성 발사
이란, 협상당일 관측위성 발사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제조를 위한 고폭실험(플루토늄의 핵폭발을 유도하는 실험)을 했다는 정황증거가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상 직전에 폭로됐다. 핵실험 여부와 폭로의 배경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AP) 통신은 13일 이란의 핵 문제를 추적해온 한 국가의 관리가 제공한 핵기폭제어장치의 설계도를 입수했다고 독점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 도면을 이란 파르친 군사시설 내 핵기폭제어실을 직접 목격한 사람에게서 건네받았다며, 핵실험 시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이란에서 지난 2003년, 2005년, 2006년에 고폭실험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제원자력기구에서 이란 문제를 담당했던 올리 헤이노넨은 이 도면이 자신이 최근에 본 이란의 파르친 군사시설 안에 있는 핵시설의 사진과 비슷하다고 이 통신에 전했다.
도면에 그려진 시설은 길이 18.8m, 지름 4.6m, 부피 300㎥로 진공펌프와 압축기, 중성자 감지장치 등을 장착하고 있어 핵무기 실험의 충격파를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란이 이런 시설을 가지고 있다면 실제로 고폭실험을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와 이란 정부가 14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하기 직전에 이런 폭로가 이뤄진 만큼 협상 테이블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핵기폭제어실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파르친 군사시설에 대한 사찰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또 이른바 ‘P5+1’(미국,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과 핵협상을 벌이기로 한 오는 23일 실험용 관측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란은 그동안 세차례 위성을 발사했으나, 미리 예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기술로도 전용될 수 있는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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