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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야권 무슬림형제단 “대선 승리” 주장

등록 2012-06-18 20:11

“3.7%차로 군부쪽 샤피끄 눌러”
선관위는 21일 공식발표 예정
무슬림형제단이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치러진 첫 이집트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알아라비야> 등 중동 언론들은 무슬림형제단이 1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 16~17일 치러진 대선에서 무함마드 무르시(61) 자유정의당 후보가 “시민들에 의해 선출된 이집트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전국의 1만3000개 투표소의 결과를 집계한 결과 무르시가 총 2550만표 가운데 51.8%인 1320만여표를 얻어 48.1%에 그친 아흐메드 샤피끄(71) 무소속 후보를 눌렸다고 밝혔다.

무르시도 이날 카이로의 자유정의당 선거 본부에서 “이집트인들을 한데 묶어 평화와 민주주의 더 나은 미래로 이끈 신께 감사한다”며 “보복을 하거나 원한을 되갚으려 하지 않고 모든 이집트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무르시의 지지자들이 카이로의 자유정의당 선거 본부로 몰려와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샤피끄 쪽에서는 “승리를 선언할 권한을 가진 건 선관위뿐”이라며 “우리 집계로는 샤피끄가 52% 득표로 앞서고 있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의 공식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집트 시민혁명의 성패를 가를 잣대로 여겨졌던 대선이 무사히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군부와 무슬림형제단 사이의 권력 투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된 뒤 과도정부 구실을 하고 있는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가 지난주 합법적으로 선출된 의회를 해산한 데 이어, 지난 17일 대선 직후에는 새로운 내용을 담은 잠정 헌법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이 잠정 헌법을 보면, 헌법 초안을 작성할 100명의 위원들을 군부가 지명하게 되며, 군부가 예산권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직을 내주더라도 의회를 통제해 대통령의 권력을 제한하겠다는 군부의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에이피>(AP) 통신은 “군부가 권력의 핵심을 틀어쥐고 있어 새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규칙 발표에 대해 “무효이며 비헌법적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의 상황은 다시 한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르시의 선거 참모 야세르 알리는 “무르시는 군에 의해 해산된 의회 앞에서만 대통령 서약을 할 것”이라며 “군부가 일방적으로 밝힌 규칙에 항의하는 집회를 오는 26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 것”이라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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