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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르시의 ‘대담한 도전’…미국과 교감 있었나

등록 2012-07-09 20:18수정 2012-07-09 21:32

이집트 ‘의회 재소집 선언’ 파장
미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뒤
군부의 입법권 보유 거부해
‘오바마 메시지’ 영향력 주목
무르시의 ‘대담한’ 도전은 성공할까.

지난 8일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발표한 ‘의회 재소집’ 선언은 군부가 지난달 발표한 권력 분점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선전 포고’에 가깝다. 이번 선언의 주요 내용이 군부에 의해 해산된 의회를 다시 소집해 입법권을 부여하고, 이들에게 이집트 신헌법 초안 작성 책임을 맡기며, 신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한 뒤 60일 안에 새로운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집트 군부는 지난달 중순 무슬림형제단에게 장악된 의회를 해산한 뒤 새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군부가 입법권, 예산권 등을 갖고, 헌법 초안을 작성할 100명의 위원도 지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통령은 행정권만 갖는 반쪽 자리로 만들어놓았다. 현재 해산된 상태인 이집트 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정치 세력은 무르시 대통령의 권력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다.

<알아라비아> 등 중동권 언론들은 충격을 받은 이집트 군부 실세들이 이날 밤 후세인 탄타위 최고군사위원장의 주재로 “무르시의 의회 재소집 선언의 영향을 연구하고 토론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번 발표가 무르시 대통령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만남이 있은 뒤 몇시간 만에 나왔다는 점을 들어 어떤 식으로든 ‘미국 변수’가 작용했을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의회를 해산시킨 군부를 비난하고 무르시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행보를 보여 왔다. 실제 번스 부장관은 이날 무르시에게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하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장과 공동 이해와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새 동반자 관계를 맺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선언이 군부와의 전면 대결도 불사하는 파격적인 내용인 만큼 발표에 앞서 군부와 충분한 사전 조율을 했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번 선언을 바라보는 이집트 안팎의 시선은 엇갈려 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군부의 강한 영향력 아래 있는 것은 맞지만, 대통령에게 헌재가 선언한 선거 ‘위헌 결정’까지 뒤엎을 권한이 있느냐는 것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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