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공개한 친선편지
이집트 “사실아냐” 존재 부인
이란과 비슷한 소동 겪기도
이집트 “사실아냐” 존재 부인
이란과 비슷한 소동 겪기도
정권 교체 뒤 비싸진 이집트의 몸값을 상징하는 걸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둘러싼 주변국과의 ’진실게임’이 거듭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페즈>는 31일 무르시 대통령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을 포함한 이 지역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중동)평화 회담을 되살리길 바란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스라엘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네번에 걸친 중동전쟁을 겪은 뒤, 지난 1979년 평화조약을 맺고 30여년 동안 친미적인 실리노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무슬림 원리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가 권좌에 오른 뒤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대외 정책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외신들은 이 서한에 대해 이집트의 대외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이스라엘에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편지 내용이 공개되자마자 야세르 알리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스라엘 언론에서 나온 편지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서한의 존재와 내용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 편지는 7월15일에 영어로 쓰인 것으로 한달 전에 페레스 대통령이 무르시 대통령에게 보낸 당선 축하 서한에 대한 회신”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를 들이대며 발끈하는 중이다. 이스라엘 정부도 무르시의 편지가 이집트 대사관에서 보낸 등기우편과 팩스로 도착했으며 이스라엘 대통령실이 이집트 대사관에 편지를 공개해도 되는지 문의하기까지 했다며 문제의 편지의 사본을 공개했다.
비슷한 소동은 지난 6월 말 무르시의 취임 직후에도 벌어진 적이 있다. 이란의 반관영 통신사 <파르스>는 무르시가 지난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정을 “재검토”하고, “지역의 새로운 전략적 균형을 만들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실었지만, 이집트 대통령실은 “근거없는 보도”라고 부인한 바 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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