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성폭행범 살해 뒤 참수한 터키 여성 “내 명예 지켰다”

등록 2012-09-06 22:56수정 2012-09-07 16:13

인척 남성에게 당해 임신까지
범인 목 잘라 광장에 던져
몇달에 걸쳐 성폭행당하던 한 터키 여성이 가해자를 살해하고 목을 베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시엔엔>(CNN)은 6일 터키의 남서쪽 작은 시골 마을에서 두 아이와 살고 있는 네윈 이을드름(26)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지난 1월 다른 마을로 일을 떠난 며칠 뒤부터 누렛틴 기데르(35)라는 인척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방송은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이의 말을 인용해 “기데르는 총을 들고 집에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언젠가는 사진을 찍은 뒤 자신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윽박질렀다”고 전했다.

성폭행으로 임신을 하게 된 이을드름은 병원에서 낙태를 시도했으나 이미 임신 14주째였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터키에선 임신 초기 10주 이내에 산모의 생명이 위태롭거나 태아가 치명적인 장애가 있을 경우에만 낙태가 허용된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기데르가 또다시 집 뒷담을 타고 올라오자 이을드름은 벽에 걸려 있던 아버지의 총을 들어 쐈다. 기데르의 죽음을 확인한 이을드름은 그의 목을 베어 마을 광장으로 가져갔다.

목격자들은 “이을드름이 광장의 카페에 앉아 있던 남자들을 향해 ‘내 뒤에서 수군거리지 마라, 내 명예를 우습게 여기지 말라’고 말하며 기데르의 머리를 땅에 던졌다”고 말했다. 이을드름은 “나는 내 명예를 지켰다. 이제 더이상 사람들은 내 아이들을 사생아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여성단체 쪽에선 그가 겪은 끔찍한 경험을 고려해 ‘정당방위’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정준길, 안철수 의혹 출처 밝혀라”
‘아이폰5’ 삼성 핵심부품, 애플이 안썼나 삼성이 안줬나
성폭행당한 터키 여성, 범인 살해 뒤 참수 “내 명예를 지켰다”
서울 명동 일대 내년 ‘차량통행 전면금지’ 추진
정준길, 2002년 BW 수사검사…‘안철수 저격수’로 발탁설 파다
장하준 “새누리 영입 제안? 승낙 생각 없어”
[화보] 알록달록 색 입은 가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