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이슬람 전사’ 활약
알카에다 주요지부서 떨어져나와
알제리 내전뒤 외국인 납치 주도
알카에다 주요지부서 떨어져나와
알제리 내전뒤 외국인 납치 주도
알제리에서 외국인들을 납치한 용의자로 지목된 모크타르 벨모크타르(41)와 그가 이끄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에서 분화된 세력이다. 벨목타르는 1980년대 아프간전에 참전하고 본국에 돌아와 이슬람 무장투쟁을 벌이는 전형적인 이슬람 전사의 길을 걸어왔다. 19살 나이에 아프간전에 무자헤딘으로 참전한 그는 1990년대 알제리 내전에서 활약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의 사하라파를 이끄는 한편 니제르와 말리로부터 무기를 밀매하는 지하조직을 구축한 것을 알려졌다. 무기 밀매 과정에서 그는 말리 북부의 투아레그 반군과 관계를 맺어, 말리에서의 외국군 철수를 명분을 내건 이번 납치를 기획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해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에서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뒤 독자적인 무장단체를 결성했다. ‘마스크를 쓴 여단’과 ‘피로 그슬린 대대’가 그가 이끄는 무장단체이다.
전투 중에 한쪽 눈을 잃어서 ‘애꾸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자신이 구축한 무기밀매 조직을 활용해 담배, 마약은 물론이고 인신매매에도 관여한다고 서방의 정보당국들은 주장한다. 담배 밀매로 ‘미스터 말보로’라는 별명도 있는 그는 이런 밀매 사업으로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3년 유럽 관광객 32명, 2008년 오스트리아인 2명, 2009년 캐나다인 2명 납치 사건 등 알제리 내전 이후 각종 외국인 납치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가 지도부에서 배제된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는 알카에다 지부 중 예멘 지부와 함께 최대 규모이다. 정예 무장요원만 600~800명으로 추산되는 이 조직은 그 뿌리가 알제리 내전 때의 무장이슬람그룹(GIA)에 있다. 20세기의 가장 잔인한 내전 중의 하나인 알제리 내전은 군부와 무장 이슬람그룹 사이의 경쟁적인 잔혹 행위로 1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이슬람주의 정치조직인 이슬람구국전선(ISF)의 무장조직으로 출범한 무장이슬람그룹 내의 강경세력들은 내전을 잦아들게 한 1999년 알제리 정부의 대사면령을 거부하고, 이슬람주의 국가 건설 투쟁을 계속했다.
이들은 ‘전도와 전투를 위한 살라피스트 그룹’(GSPC)으로 분화된 뒤 2006년 10월에는 알카에다와 결합해,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 사건은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국제적 시야를 갖도록 하는 알카에다의 작업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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