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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알레포서 집단처형 주검 71구 발견

등록 2013-01-30 20:12수정 2013-01-30 22:07

대부분 젊은층…11살·15살도 포함
팔 뒤로 꺾인 채 묶여 머리엔 총상
정부군-반군 “상대가 죽였다” 설전
아랍 위성방송 <알아라비아>가 29일 전한 동영상 속에서 주검들은 뒤로 넘어진 마네킹 같은 모습이었다. 청바지에 셔츠 차림 남자들의 팔은 등 뒤로 꺾인 채 묶여 있었고,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총알은 머리에 박혀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3분 남짓의 동영상은 너무 잔혹해, 보려면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격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의 부스탄 알 카스르 지구를 흐르는 쿠와이크 천변에서 집단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주검 71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대부분 20~40대 젊은이들이었고, 일부 주검은 11살, 15살이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영국 <비비시>(BBC) 특파원 루스 셜록은 “사람들이 주검을 끌어내 트럭에 실으며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반군 활동가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망자수가 80명에서 100명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주검은 파란색 천에 싸여 인근 야르무크 지구의 학교 운동장으로 옮겨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희생자 가운데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지 살펴보러 나온 사람들로 주변이 혼잡하다고 보도했다. 다른 동영상 속에서 한 남자는 주검 속에서 가족을 찾았는지 서럽게 울고 있고, 심한 악취 때문인지 코를 틀어막은 남자들이 그를 위로하고 있다.

죽음의 원인을 두고 정부군과 반군은 설전을 벌였다. 반군들은 이들이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충성하는 무장 세력에게 체포됐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의 한 선임 관리는 <아에프페> 통신과 인터뷰에서 “주검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돼 지난 밤에 처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UN)·아랍연맹 공동 특사는 비공개로 진행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시리아가 모든 이들의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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