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선 수니-시아파 갈등 격화
9·11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일으킨 보복전쟁이 ‘피의 여진’으로 남아 두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6일 아프간 동남부 자불 지역과 서쪽 파라에서 각각 자살폭탄 테러와 탈레반군 공격으로 미 국무부 소속 외교관을 포함한 민간인 3명, 미군 3명과 다수의 아프간 현지인들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은 마침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2014년 철군을 앞두고 군사훈련 상황을 점검하려고 방문한 날이기도 했다. 탈레반은 대변인 명의로 외신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불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란과 국경을 마주한 아프간 서부 파라에선 또다른 탈레반군들의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졌다.
나토군의 탈레반 공습으로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7일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의 시갈에서 나토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0명과 여성 2명 등 민간인 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나토군이 탈레반과 교전하던 미군·아프간군을 돕기 위해 마을 세 곳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집안에 있던 민간인들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토는 “민간인 사망자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20일 지방선거를 앞둔 이라크에선 수니파-시아파 갈등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6일 이라크 동부 도시 바꾸바에선 수니파 후보와 지지자 수백명이 모인 집회 현장에 자살폭탄과 수류탄이 터져 22명 넘게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최근 이라크에선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11명이 테러공격으로 숨졌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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