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30분전 등록 여론조사 선두
보수인사 대결 구도서 급격 반전
핵 개발 등 현안…국제사회 관심
보수인사 대결 구도서 급격 반전
핵 개발 등 현안…국제사회 관심
이슬람주의에 충실한 보수 성향 후보들간의 경쟁구도가 예상되던 6월14일 이란 대선에 두 거물이 갑자기 뛰어들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핵개발로 인한 경제제재, 시리아내전 등 중요 현안이 걸려 있는 이번 이란 대선에 국제사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11일 마감 시간을 30분 남겨 놓고, 알리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깜짝’ 후보등록을 했다. 그 직전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인척인 에스판디야르 라힘 마샤이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은, 3선 연임 금지 규정으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아마디네자드를 대체할 여러 인물들을 앞세우면서, 선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개혁파의 구심점인 라프산자니의 출현으로 개혁-보수의 대립구도가 선명해지고, 마샤이가 보수층에 균열을 일으킨다면, ‘가능한 조용하게 선거를 치르려던’ 하메네이의 구상도 틀어질 수밖에 없다.
1989~1997년 8년 동안 대통령을 지낸 라프산자니는 이란-이라크 8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현재 법적 분쟁을 조정하는 공익판별회의 의장이자 최고지도자를 임명하는 전문가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라프산자니는 2005년 대선에 출마해 40대의 신진 정치인이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의 결선에서 패배한 뒤 대중에게 잊혀질 뻔했다.
하지만, 2009년 대선에서 불거진 아마디네자드의 부정선거 논란을 계기로 개혁 진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는 본래 중도 보수성향이지만, 당시 아마디네자드를 공개 비판하면서 반정부 시위대에 적극 동참했다. <비비시>(BBC)는 라프산자니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보수 성향 후보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라고 전했다.
마샤이는 아마디네자드의 정치적 후계자로 강경보수 노선을 잇는 인물이다. 아마디네자드는 2009년 재선된 직후 마샤이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가 반대에 부닥쳐 1주일 만에 임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아마디네자드는 11일 마샤이가 후보등록을 할 때도 함께 나타나 마샤이의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어 지지를 표했다. 하메네이 등 보수 성직자 그룹은 2009년 대규모 시위의 도화선이 된 아마디네자드의 강경한 스타일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마샤이의 등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헌법수호위원회가 마샤이의 출마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대선 후보가 20명 이상일 경우엔 헌법수호위원회가 후보들의 자격을 심사해 후보군을 압축한다.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달 23일 후보 선정결과를 발표한다.
개혁과 강경보수 진영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후보들도 다급해졌다. 하메네이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인물들 중엔 그의 외교 고문이자 소아과 의사 출신인 알리 악바르 베라야티 전 재무장관과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 골람 알리 하다드 아델 전 국회의장, 핵 협상가인 사이드 잘릴리 등이 있다. <로이터>는 결국엔 강경 보수주의자인 사이드 잘릴리로 보수파의 지지가 모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엔 하메이니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행정 경험이 부족한 잘릴리를 지원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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