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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내전 여파…레바논 종파갈등 격화

등록 2013-05-21 20:42수정 2013-05-21 21:28

시아-수니 갈려 아사드-반군 옹호
시아파 헤즈볼라 참전까지 불사
반군 역공·이스라엘 개입 우려 커져
시리아 정부군이 레바논과 인접한 요충지인 쿠사이르를 맹폭격하며 반군을 밀어내던 19일, 레바논에선 각각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위한 촛불이 켜졌다. 수니파 무슬림들은 정부군의 공격을 비난하는 촛불시위를 벌였고, 시아파 주민들은 전투에 나간 가족과 친척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수니파-시아파 갈등이 팽팽한 레바논 트리폴리에선 19~20일 이틀 동안 폭력 충돌로 적어도 3명이 숨지고 40명 가량이 다쳤다. 시아파 중에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같은 종파인 알라위파 주민들과 수니파 주민들 간에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알자지라>는 21일 시리아 내전의 여파가 이웃 나라인 레바논까지 번져 수니-시아 종파 분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쿠사이르 전투’에 레바논 시아파의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이 대거 참전한 게 중요한 기폭제가 됐다.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이 전투에서 헤즈볼라 무장대원이 28명 넘게 숨졌다고 발표했다. 2년 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단일 전투에서 헤즈볼라 희생자가 이처럼 많았던 것은 처음이다. 시리아 반군이 1년 넘게 점령해온 쿠사이르는 반군에게는 레바논에서 무기와 물자를 들여오는 주요 수송로이고 정부군으로선 수도 다마스쿠스와 지중해를 잇는 중심 통로다. 양쪽이 사활을 걸고 싸운 까닭이다.

이미 1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이 정부군-반군의 대립 구도를 넘어 종파 분쟁 양상으로 흐를 경우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 가늠하기 힘들다. 인구 400만의 소국인 레바논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을 비롯한 이웃 나라들의 종파 분쟁에서 희생양이 돼 왔기 때문에, 시리아 내전엔 휘말리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왔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개입이 계속되면 시리아 반군이 국경을 넘어 직접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더러,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기회를 노려온 이스라엘이 이를 빌미로 공격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알자지라>는 헤즈볼라군이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나선 이유로, ‘피로 맺어진 긴밀한 관계’를 들었다. 레바논-시리아 국경은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임의로 그어놓은 선일 뿐, 레바논에 사는 시아파들은 시리아 시아파와 친인척인 경우가 많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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