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돈서 정부군-수니파 총격전
베이루트 등 전역서 긴장고조
베이루트 등 전역서 긴장고조
우려한 대로, 시리아와 맞붙은 작은 나라인 레바논이 시리아 내전의 불길에 휘말려들고 있다. <알자지라>는 23일 레바논의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 시돈에서 정부군과 수니파 무슬림이 교전을 벌여 군인이 15명 넘게 숨졌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시돈 외곽에 있는 검문소에서 급진적 수니파 성직자인 셰이크 아흐마드 아시르의 추종자가 체포된 일이 발단이 됐다. 시돈을 거점으로 세를 불려온 아시르는 시아파인 헤즈볼라를 직설적으로 비난하며 수니-시아 간 종파갈등을 부추겨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주엔 지지자들에게 헤즈볼라 대원이 사는 집을 공격하라는 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날 검문소에서 동료가 체포되자 아시르의 추종자들은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몇시간 동안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를 목격한 한 주민은 <알자지라>에 “폭탄이 비처럼 떨어졌다”고 말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시돈 시가지에선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올랐으며 이날 저녁 늦게까지도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베이루트·트리폴리·베카 계곡 등 일부 지역에서도 도로가 봉쇄되고 군인들이 시가지에서 경계 활동을 펼치는 등 레바논 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 이웃 나라인 터키와 이스라엘도 각각 차량폭탄 공격, 로켓포 공격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레바논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인구 400만여명의 레바논은 수니-시아-기독교(마론파) 사이 종교 갈등이 팽팽한 나라다. 특히 레바논 남부를 장악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맞선 전투에서 단련된 군사적 역량을 바탕으로 시리아 내전에서도 같은 시아파에 속하는 시리아 정부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요충지인 쿠사이르 전투에서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려고 군인을 대규모로 파병해 레바논의 시아-수니 갈등이 더욱 격렬해졌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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