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잠시 호전…장례 준비는 계속
27일(현지시각) 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 심장병원 밖에선 밤새 촛불이 타올랐다. 그의 생명 또한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용케 꺼지지 않는 촛불 같았다. 이날로 입원 20일을 맞은 만델라는 상태가 잠시 호전된 듯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의 큰딸인 마카지웨는 이날 현지 라디오에 나와 “거짓말은 않겠다.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말을 하면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만델라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세네갈을 떠나 남아공으로 향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대서양 양쪽에서 인종의 경계를 무너뜨린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런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켠에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프리토리아의 한 군교회에 만델라의 주검을 안치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만델라가 어린 시절을 보낸 남동부 도시 쿠누에서 집안 원로들이 만델라의 부모 등 가족 묘역을 둘러봤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비비시>(BBC)는 28일 만델라의 고향인 음베조에 있는 세 자녀들의 무덤도 쿠누로 옮겨올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28일 만델라가 자신의 장례식과 관련해 자세히 밝힌 적은 없지만 이미 십수년 전에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쿠누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만델라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던 1996년 1월, 자신이 죽으면 간단하게 장례식을 치르고 작은 돌비석과 함께 쿠누에 묻어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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