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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슬림형제단 최고지도자도 체포

등록 2013-08-20 20:07수정 2013-08-20 22:37

무함마드 바디아(70) 의장
무함마드 바디아(70) 의장
바디아 의장 은신처서 검거 이송
무르시 구속기간도 15일간 연장
해산·지하화 등 막다른 골목 몰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복위를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온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강경 진압을 당한 데 이어 최고 지도자까지 체포돼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과도정부는 무르시 대통령의 구금 기간을 15일간 연장하며, 무슬림형제단에 잇따라 강공을 퍼붓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의 영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바디아(70·사진) 의장이 20일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 근처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됐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바디아 의장은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됐을 때 라바 모스크에서 딱 한번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줄곧 숨어 지냈다. 지난주 시위 도중 숨진 아들 암마르 바디아(38)의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보안기관이 그의 소재지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검거됐다.

친군부 성향의 민간 위성채널 <온티브이>(ONTV) 등 현지 언론은 이례적으로 바디아 의장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장면을 보도했다.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에 굴욕감을 주고 조직을 최대한 약화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분석했다.

바디아 의장까지 체포돼 이제 무슬림형제단의 주요 지도부는 궤멸 직전이다. 이집트 검찰은 지난달 4일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수백명의 간부를 체포했다. 무슬림형제단의 카이라트 샤톄르 부의장과 라샤드 바유미 부의장도 이미 교도소에 갇혔다. <비비시>는 현재 무슬림형제단에는 바디아를 이을 뚜렷한 후계자가 없다며, 지도자 공백 상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 사법부는 19일, 지난달 군부 쿠데타 이후 체포된 무르시 대통령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다음주 무르시에 대한 구속 시한이 끝나는데, 검찰이 시위대 고문·치사 혐의를 추가해 15일간 연장한 것이다. 지난해 말 무르시의 대통령 권한 확대 시도에 반발해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5명을 살해·고문했다는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앞서 이집트 사법부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대통령을 하야시킨 민주화 시위 때 체포됐던 무르시가 이틀만에 다른 재소자와 함께 탈옥했다는 혐의로 그를 구속했다.

이집트 과도정부가 힘이 빠진 무슬림형제단과 협상에 나서는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정치적 해법이 도출된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과도정부는 이미 ‘무슬림형제단 해산’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무슬림형제단에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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