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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시리아 공격 임박…미 언론 ‘29~30일 공습설’ 보도

등록 2013-08-27 20:05수정 2013-08-28 08:57

헤이글 미 국방 “우리는 행동 개시할 준비됐다”
군사 배치 마쳐…러시아·중국은 미군 개입 반대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태세를 갖추면서, 중동 정책의 대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각)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행동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단언하며 군사 행동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뒤 강조해온 ‘이슬람권과의 화해’보다는 중동의 동맹 정권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무슨 (군사적) 선택을 하든지 임무를 수행하도록 군사 자원의 이동 배치를 마쳤다”며 “내 생각에는 전세계 공동체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보다 하루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며, 이는 “도덕적 문란”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한층 강경해진 발언은 군사개입의 수순 밟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미국 <엔비시>(NBC) 방송 등 서방 주요 언론들은 익명의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29~30일께 공습설’을 보도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긴급 회의 소집설을 보도했고, 영국 정부는 군사개입 표결을 위해 같은 날 하원 의회를 소집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긴박하다.

미국은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러시아와 외교적 대결을 치러야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나토와 아랍연맹 등 동맹국들과 함께 공습을 단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의 화학무기 현장조사 무용론을 전달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이미 시리아 내부의 공습 목표물을 파악했으며, 지휘관들은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6함대의 전함 4척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시리아 내 공습 대상을 겨냥한 ‘외과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관리들은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안보리의 동의도 없이 군사개입을 한다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내전 2년여 동안 개입을 주저해온 오바마 행정부가 강경 자세로 급선회한 배경은 미국의 ‘무대책’이 중동의 전통적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러시아-이란-시리아-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적성국가 연대 세력들을 강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은 이란에도 핵무기 개발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집트 사태로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중동 친미정권들을 달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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