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 클리닉 심장병원에서 퇴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한때 위독한 상태였지만 안정적인 상황에서 퇴원해 요하네스버그의 집으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또 만델라의 집을 일부 개조하고 병원에서 그를 진료한 의료진을 동원해 병원에서와 같은 수준의 진료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전날 일부 언론의 만델라 퇴원 보도를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퇴원 사실을 확인했다.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이자 초대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는 오랜 지병인 폐 감염증이 악화돼 지난 6월8일 병원에 입원했다. 그가 위독한 상태에서 입원하자 남아공 정부와 그의 가족들은 장례식 준비에 들어갔다. 프리토리아의 한 군교회와 만델라가 어린 시절을 보낸 남동부 도시 쿠누의 가족 묘역 등이 장지로 거론됐다. 그의 장지를 놓고 가족들 사이에서 분란이 벌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7월18일 병원에서 95회 생일을 맞이하는 등 병세가 꾸준히 호전됐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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