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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이란 화해 행보에 초조한 이스라엘

등록 2013-09-25 20:02수정 2013-09-25 22:31

로하니 유엔연설때 대표단 퇴장 지시
“연막작전에 속지 말아야” 성명 발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서로 손을 내밀자, 이란의 ‘숙적’ 이스라엘이 초조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로하니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때 이스라엘 대표단은 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의 연설 전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가리려는 (로하니의) 연막작전에 속아서는 안 된다. 세계도 속지 말아야 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며 지난해에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 계획까지 내비친 이스라엘 정부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화해 제스처가 국제적인 환영을 받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강경한 언사로 국제사회와 불화를 일으키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아마디네자드의 발언을 이용해 이란 정권을 나치에 빗대며 이스라엘 강경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외교관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아마디네자드가 있을 때 편안하게 지냈다. 아마디네자드의 거친 언사 덕분에 우리는 그가 미치광이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로하니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스라엘은 최근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연관시키며, 로하니의 유화적인 태도가 거짓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란은 겉으로만 양보를 해 제재를 푼 뒤, 핵 무기를 만들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정책이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리라는 우려도 제기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댄 길러만 전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네타냐후가 계속 대화에 반대하는 거부주의자, 전쟁광으로 비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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