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학생 40여명 숨져
* 보코 하람 : 나이지리아 무장 단체
29일 새벽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있는 요베주립 농과대학 기숙사에 침입한 무장괴한들이 난사한 총에 잠자던 학생 40여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과격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인 ‘보코 하람’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 7월6일에도 북동부 도시인 다마투루 외곽에 있는 학교 기숙사를 공격해 29명의 학생과 교사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 사건 이후로 이 일대의 학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요베주 교육위원회는 모든 학교에 경호병력을 배치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현지 하우사어로 ‘서구식 교육은 신성모독’이란 뜻을 지닌 보코 하람은 북부 지역에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최근 10여년간 요베·카노·보르노·카두나주를 거점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이들은 25~26일에도 보르노주의 마을 2곳을 공격해 27명을 죽였으며, 다마투루에서 100㎞ 떨어진 도라와라는 마을에서 기독교 교회를 불태우고 목사와 가족들을 숨지게 했다. 지난 2월엔 요베주의 프티스쿰이란 도시에서 거주하던 북한 의사 3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보코 하람의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주민 3만여명이 인근 카메룬과 차드로 피신했으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해 보코 하람의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숨졌다고 밝혔으나, 그는 최근 “알라의 은총으로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알기 원한다”고 말하는 비디오를 공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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