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핵 회담’ 앞두고 반미 선전물 철거

등록 2013-10-28 20:05수정 2013-10-28 22:25

이란 정부 당국이 수도 테헤란에 걸린 반미 선전물 일부를 철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란 정부가 핵 개발과 관련해 서방 국가들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개방과 변화의 분위기를 이어나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란 관영통신인 <이르나>(IRNA)는 테헤란 관리들의 말을 따서 “시 당국의 신고·허가 절차 없이 임의로 설치된 광고물이 있어 이를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광고물들을 떼어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이르나>는 11월4일 미국 대사관 점거 34돌을 앞두고 테헤란 번화가에 새로운 반미 선전물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예전처럼 대미 적개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예컨대 이 가운데엔 이란과 미국의 관리들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미국의 정직’이라는 설명을 달아놓은 그림이 있다. 이를 제작한 홍보물 회사 쪽은 이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과 협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반감을 표시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단교한 지난 30여년 동안 이란 곳곳엔 반미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선전물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미 대사관 터엔 해골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 동상이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대선과 8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강경일변도의 여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아랍뉴스>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널리 쓰인 “미국한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요즘 공식 행사에서 사용할지를 두고 이란인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79년 당시 이란의 이슬람주의 학생들은 테헤란에 있던 미 대사관을 급습해 52명의 미국 외교관 직원을 444일 동안 인질로 잡고 미 정부와 대치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