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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레바논 이란대사관 두차례 자살폭탄공격…외교관 포함 20여명 사망

등록 2013-11-19 22:40

오토바이·차량 2분새 연쇄테러
외교관 1명 사망…140여명 부상

이란, 이스라엘 지목해 비난
수니파, 자신들의 “순교” 주장
레바논 주재 이란대사관 근처에서 19일 2건의 강력한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 이란 외교관을 비롯해 23명 이상이 숨지고 약 15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레바논의 복잡한 종파 갈등이 이웃국가 시리아 내전과 얽혀 있는데다, 이란 핵 협상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도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레바논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위치한 이란대사관 정문 앞에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괴한이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으며, 그로부터 2분도 안 돼 근처에서 차를 몰고 가던 괴한이 싣고 있던 50㎏의 폭발물을 폭발시켰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레바논의 친이란·친시리아 세력인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이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란 외교관 1명과 대사관 경비원 등 이란인 2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도 146명이 넘는다고 레바논 보건장관이 발표했다.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 가잔파르 로크나바디는 숨진 이란 외교관이 문화 담당관인 이브라힘 안사리라고 확인했다.

현지 텔레비전이 내보낸 화면을 보면 거대한 폭발로 인해 현장에선 차량들이 화염에 휩싸이고 건물들이 무너졌으며 곳곳에 선혈이 낭자했다. 사건 뒤 이란 외무부 대변인 마르지에 아프함은 이 공격이 “시오니스트(이스라엘)와 그 용병들이 벌인 비인도적인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지목해 비난했다고 이란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한편,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단체인 압둘라 아잠 여단은 이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일원인 시라제딘 즈레이카트는 트위터를 통해 “두 건의 순교는 레바논 수니파 영웅들이 벌인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시리아에서 무장대원들을 철수시킬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이란은 굳건한 연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레바논 내 수니파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레바논의 여러 지역에서는 친아사드 세력과 반아사드 세력의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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