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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시리아 사이버 공격 검토중

등록 2014-02-25 19:56수정 2014-02-25 20:53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하는 미국 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23일 레바논 북동부 베카 계곡 지역 자흘레의 한 시리아 난민 캠프를 찾아 난민 어린이들과 얘기하고 있다. 자흘레/AFP 연합뉴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하는 미국 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23일 레바논 북동부 베카 계곡 지역 자흘레의 한 시리아 난민 캠프를 찾아 난민 어린이들과 얘기하고 있다. 자흘레/AFP 연합뉴스
정부군·지휘체계 대상 계획
난민 참상 악화로 논의 적극적
미국이 내전 중인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부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부터 국방부와 국가안보국(NSA)을 중심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아사드 대통령의 지휘 체계를 겨냥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전쟁 계획안을 입안해,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하기를 꺼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적이지 않은 사이버 공격은 저비용·저위험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최첨단 기술로 만든 가장 은밀한 전쟁 능력인 사이버 공격을 할 만큼 시리아가 전략적 가치를 가진 곳이 아니고, 또 이 공격이 또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이버 공격 계획안의 실행을 보류해왔다. 이 조처가 인도적인 개입으로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한데다, 시리아 정부 뿐만 아니라 후원 세력인 이란과 러시아의 보복 사이버 공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인 피해를 확실히 줄이는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한데다, 오히려 아사드 정권의 적대감만 증폭시키리라는 반론이다. 예컨대 사이버 공격이 시리아 전투기의 운항시스템을 마비시킬 순 있으나, 아사드 정권은 로켓이나 스커드 미사일 등의 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 시리아 시설에 대한 의미있는 공격이 되려면 민간인 참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대상을 선별해 지속적으로 가해야만 할 것이라고 미국의 전쟁 입안자들이 결론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리아 난민의 참상이 악화되자, 사이버 공격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는 20일 회의에서 사이버 공격이 포함된 모든 대안을 다시 검토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사이버 공격이 다시 검토되는 이유에 ‘미국의 이미지 개선’이 들어있다. 이번 공격이 성공해 미국의 사이버전 능력이 인도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면, 국가안보국의 민간인 전화 무차별 감청으로 실추된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하려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이 공격은 부분적으로 성공해, 이란이 협상에 나오도록 강제한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란의 핵개발 관련 컴퓨터들을 마비시키는 스턱스넷 컴퓨터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으로 그 근원지가 미국 국가안보국과 이스라엘의 8200부대라는 점이 드러났다. 2007년 시리아의 핵원자로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파괴에 앞서, 시리아의 방공망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도 있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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