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병원에서 숨진 어머니 몸 속에서 1시간을 버틴 끝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샤이마 셰이크 알 아이드가 30일 밤 인큐베이터 안에서 숨졌다. 사진은 샤이마가 태어난 직후 인큐베이터 안에서 가냘픈 숨을 쉬고 있는 모습. 칸유니스/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의 ‘기적의 여자 아기’가 세상에 나온 지 5일 만에 끝내 숨졌다.
지난 2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병원에서 숨진 어머니 몸 속에서 1시간을 버틴 끝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샤이마 셰이크 알 아이드가 30일 밤 인큐베이터 안에서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담당 의사는 “샤이마가 인큐베이터 안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25일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알발라흐 마을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포격을 퍼부었고, 출산을 앞둔 23살의 임신 8개월 예비 엄마 샤이마 까난은 무너진 집에 깔렸다. 까난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지만 숨을 거둔 까난의 뱃속 아기가 꿈틀대는 것을 발견한 의료진은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했고, 여자 아기인 샤이마가 기적처럼 태어나 첫울음을 터뜨렸다. 딸은 한번도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엄마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샤이마는 숨진 엄마의 몸속에서 1시간을 버티며 힘들게 태어났지만, 산소 결핍 등으로 위중한 상태로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왔다.
샤이마가 인큐베이터 안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이스라엘이 지난 28일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를 폭격해 가자지구에 전력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인큐베이터 안의 샤이마가 숨졌다는 비난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포격이 24일간 이어지는 동안 숨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7200여명에 달한다.팔레스타인 인권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희생자의 85% 가량이 민간인이며 이 가운데 328명은 어린이, 177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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