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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말리키, 친위 쿠데타 노리나?

등록 2014-08-11 20:59수정 2014-08-11 22:08

이라크 북부의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사람들이 10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의 위협을 피해 티그리스강 위의 다리를 건너 시리아로 피신하고 있다. 이슬람국가가 야지디족을 이교도로 간주하고 있어, 야지디족은 산악지대와 시리아 등으로 대피하고 있다. 미국은 야지디족에 대한 대량학살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주부터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하고 있다.
피슈카보르/AP 연합뉴스
이라크 북부의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사람들이 10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의 위협을 피해 티그리스강 위의 다리를 건너 시리아로 피신하고 있다. 이슬람국가가 야지디족을 이교도로 간주하고 있어, 야지디족은 산악지대와 시리아 등으로 대피하고 있다. 미국은 야지디족에 대한 대량학살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주부터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하고 있다. 피슈카보르/AP 연합뉴스
‘총리 3연임’ 의지 밝힌 연설 직후
바그다드에 특수부대 대거 배치
“쿠르드족 대통령 법원제소” 선언
정치권선 “말리키 배제” 움직임
누리 말리키 이라크 총리 휘하의 특수부대 정예요원들이 10일 밤 바그다드 일대 주요 거점에 대거 배치됐다. 말리키 총리가 3연임 뜻을 강하게 밝힌 연설을 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처여서, ‘친위 쿠데타’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바그다드 일대에 특수부대 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특히 정부 청사와 각국 공관 등이 들어선 ‘그린존’ 부근 등 민감한 지역에 병력이 집중된 상태”라고 전했다.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같은 상황을 전하는 기사에 ‘일촉즉발, 쿠데타?’란 제목을 붙였다.

앞서 말리키 총리는 10일 밤 자정께 국영방송을 통해 지난달 의회가 선출한 쿠르드족 출신 푸아드 마숨 대통령을 헌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이 정한 시한을 어기고, 정치적 이유로 제1당의 수장을 차기 총리로 임명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마숨 대통령에 대한 고발장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치러진 총선에서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시아파 연합체인 ‘법치국가연합’은 전체 328석 가운데 92석을 얻어 제1당에 올랐다. 하지만 말리키 총리가 시아파 중심으로 정국을 운영해 종파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 여론이 큰 탓에 새 정부 협상은 난항을 거듭해왔다. 수니파와 쿠르드족은 물론 시아파 내부에서도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지만, 말리키 총리는 3연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슬람권 전문매체 <알모니터>는 10일 “최근 이라크 시아파 최고성직자인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가 사실상 사임을 요구하자, 말리키 총리가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종교인 본분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강력 반발했다”고 전했다. 시아파의 절대적 존경을 받고 있는 시스타니에게 정면 도전한 셈이다.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을 막기 위해 이라크 공습에 나선 미국에도 말리키는 골칫거리다. 말리키 총리의 연설 직후 미 국무부 이라크 정책 책임자인 브렛 맥거크 부차관보는 트위터에 “이라크 헌법의 수호자인 마숨 대통령과 국가 통합을 이뤄낼 만한 총리 후보자를 전폭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말리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라크 정치권에서도 말리키 총리 배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가디언>은 11일 시아파 정당 연합체를 이끌고 있는 하이데르 아바디 이슬람다와당 대변인의 말을 따 “(말리키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인선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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