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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온건 반군 ‘미국 공습’ 반대…오바마 행정부 ‘IS 격퇴’ 전략 삐걱

등록 2014-09-28 20:16수정 2014-09-28 21:29

호라산그룹 겨냥 공격에 반발
미군 터키 접경으로 공습확대
시리아 반군 세력이 미국의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온건파 반군들과 연대해 이슬람국가(IS)를 격퇴시키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삐걱대고 있다.

시리아 반군과 시민 수천명은 26일 알레포 등 곳곳에서 반미 펼침막을 들고 미국의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던 온건 반군까지 공습 비난에 가담한 것은 지난주 미국이 공습 범위를 호라산그룹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3일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을 시작하면서, 알카에다 분파인 무장세력 호라산그룹도 겨냥해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을 공습했다. 미국 국방부는 서방을 겨냥한 호라산그룹의 공격이 임박해 이를 막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리아 반군들은 미국이 시아파 세력인 아사드 정부에 맞서 수니파 국민들을 보호해온 무장세력을 공격해 오히려 아사드 정권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시리아 내전이 3년 반 이상 계속되면서 반군 진영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호라산그룹과 누스라전선을 비롯한 급진파와 온건 반군도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온건 반군 상당수는 아사드 정권 타도라는 목표에서 누스라전선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누스라전선은 지난 24일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공습으로 자신들의 지도자인 아부 유수프 투르키가 사망했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누스라전선의 아부 피라스 수리 대변인은 27일 인터넷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끔찍한 짓을 저지른 국가들은 성전주의자들의 목표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이번 (미군의) 공습은 누스라전선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에 대한 전쟁”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반군 진영이 등을 돌리면, 미군이 공습을 맡고 지상에서는 온건 반군이 이슬람국가와 싸우게 하겠다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샤디 하미드 연구원은 “미국과 동맹 반군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온건 반군 자유시리아군(FSA)의 대변인 후삼 마리아도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습은 동의하지만 민간인 사상자를 내는 어떤 조처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중부군사령부는 시리아 북부 터키와의 접경지역인 코바니 등의 이슬람국가 시설에 일곱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슬람국가의 거점 도시인 락까에 대한 공습도 계속해 비행장, 주둔지, 훈련캠프를 추가 파괴했다. 코바니는 시리아 쿠르드족의 핵심 도시로, 지난 16일 이슬람국가가 이 도시를 공격하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16만명의 난민이 터키로 피신했다. 미군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역까지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영국은 27일 의회에서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습 동참을 승인했으며, 28일 첫 작전으로 키프로스 공군기지에서 토네이도 전투기 2대를 발진시켰지만 직접 공습은 하지 않았다. 현재 프랑스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벨기에와 덴마크, 네덜란드도 이라크에 한정해 공습 동참 의사를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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