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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슬람국가, 미국산 총알로 미군 겨눈다

등록 2014-10-06 20:23수정 2014-10-07 10:13

IS 격퇴지서 확보한 탄약통 조사
2000년대 제품 미국산이 대부분
이전 제품은 중국·러시아산 많아

미국이 이라크 정부 등에 준 탄약
부패 군인과 밀거래로 확보하거나
점령 지역서 획득한 전리품인 듯
미국이 이라크 정부군 등에 제공한 총탄이 부메랑이 돼 오히려 미국을 겨누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은 미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 등에 제공한 탄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비정부기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미국이 이라크 정권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무기가 지하디스트들한테 넘어가 이슬람국가를 성장시키고 이들의 전투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유럽연합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분쟁지역 무장단체들의 무기 출처를 추적하는 비정부기구인 ‘분쟁군비연구소’(Conflict Armament Research)는 이슬람국가가 격퇴된 지역에서 확보한 탄약통 1730개를 조사했다. 탄약통은 멀게는 1940년대에 제작된 것부터 올해 제작된 것까지 다양했다. 주로 자동소총과 기관총에 쓰이는 것들이었는데, 원산지가 21개국이나 됐다. 이 가운데 80% 이상의 탄약통이 중국과 옛소련, 미국, 세르비아에서 제작됐다. 중국제가 26%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19%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00년대 이후 제작된 탄약통 540개 가운데 무려 309개가 미국산이라는 점이다. 2003년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해 점령한 뒤 이라크군과 경찰에 미국산 탄약을 제공했다. 중국제는 1980년대의 것이 많았다. 또 2013년 이란에서 제작된 탄약통도 발견됐다. 분쟁군비연구소의 제임스 베번 소장은 “수많은 탄약이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정부군에서 나왔다”며 “다른 나라들에서 탄약을 공급받은 이들 정부군이 탄약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제 탄약도 애초 시리아 정부군이나 이라크군, 그리고 다른 나라 정부군한테 건네진 것이 다시 이슬람국가로 넘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및 시리아의 부패한 군인들과 거래해 무기를 확보하거나 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반정부군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고, 전장에서 상대를 무너뜨려 무기를 빼앗기도 한다. 시리아 북부의 한 반정부군 사령관은 “이슬람국가는 시리아 정부군과 싸울 때 전투로 얻게 될 전리품을 면밀히 고려해 언제 어디서 전투를 할지 정한다”고 말했다. 무기저장고가 있는 곳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시리아 서부의 하마 근처 공군기지를 지하디스트들이 장악한 뒤 확보한 무기와 탄약을 실어나를 때는 수십대의 트럭이 동원되기도 했다.

미국은 터키와의 접경지역인 시리아의 코바네로 진격하는 이슬람국가를 공습하고 있으나 이들의 진격을 막지 못해 거의 함락 위기에 처했다. 현지 쿠르드족의 대변인인 이드리스 나산은 <가디언>에 “이슬람국가가 코바네를 세 방면에 포위하고 2㎞ 이내까지 도달해 있다”며 “공습만으로는 코바네에서 이슬람국가를 물리칠 수 없고 우리한테는 지상작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지 쿠르드족 민병대는 지난 2주간 코바네 주변에서 이슬람국가와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으며, 18만여명의 쿠르드족이 터키로 피신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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