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고토 겐지의 석방 조건으로 맞교환을 요구한 사지다 리샤위.
요르단서 자살폭탄 시도 사형선고 이라크 여성…
“남자 형제 3명 이라크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
“남자 형제 3명 이라크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고토 겐지의 석방 조건으로 맞교환을 요구한 사지다 리샤위(45)는 요르단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은 이라크 여성이다.(▶ 관련 기사 : IS “일본인 인질 1명 살해”…돈 대신 테러범 교환 요구) 그의 남자 형제 3명은 미군의 폭격으로 숨졌고 이중 한명은 이슬람국가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에서 활동했다. 그는 형제들의 ‘복수’를 하겠다며 자살 폭탄 테러에 나섰다.
이슬람국가 지지자라고 밝힌 남성이 24일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고토로 추정되는 남성의 목소리는 “(이슬람국가는) 단지 수감돼 있는 자매 사지다 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시민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텔 연쇄 폭탄 테러 사건에 연루된 여성이다. 2005년 11월 그랜드하야트 등 암만의 호텔 3곳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졌는데, 리샤위는 당시 남편과 함께 라디슨 호텔 테러를 맡았다. 리샤위의 남편 후세인 알리 샤마리가 터뜨린 폭탄으로 라디슨 호텔 결혼식장에서 38명이 숨졌다. 하지만 리샤위의 몸에 두른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당시 체포된 리샤위가 범행을 자백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내 남편이 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리샤위는 또 2004년 이라크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자신의 남자 형제 3명이 숨졌다며, 이에 대해 복수하려고 테러에 나섰다고 했다. 남자 형제 중 한 명은 이슬람국가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끌었던 아부 무사브 자르카위의 ‘오른팔’이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전했다. 현재 이슬람국가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도 자르카위의 부하 중 한명이었다.
재판에 회부된 리샤위는 2006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요르단은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가 지난달부터 집행을 재개했다. 미국 대테러 특수부대인 델타포스 사령관 출신 제임스 리스는 “(이슬람국가가 리샤위 같은) 사람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자신들에 대한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사진 <인디펜던트>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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