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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 “지상군, IS에 중대한 타격”…IS 공세는 다시 기지개

등록 2015-05-17 20:34수정 2015-05-17 22:12

특공대 시리아 아므르에 투입
백악관 “고위간부 사살” 발표
정보력·전투역량 확보 자평
IS, 이라크 라마디 함락 직전
팔미라에선 며칠째 일진일퇴
이슬람국가(IS) 격퇴 전쟁이 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이라크 라마디와 시리아의 팔미라는 이슬람국가의 공세로 함락 직전에 몰린 가운데 이 전쟁에서 최초로 미군 지상군이 투입돼 이슬람국가의 고위 간부를 제거하는 급습작전을 벌였다.

미군 특공대가 15일 밤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의 한 건물에 은거중이던 이슬람국가의 고위 간부 아부 사야프를 사살했다고 백악관이 16일 발표했다. 아부 사야프에 대해 한 미군 간부는 “이슬람국가의 석유와 가스 ‘에미르’(족장)”라고 표현했다. 미국은 사야프가 이슬람국가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라며, 석유 불법 밀매 등을 통해 이슬람국가의 자금을 마련하는 핵심 구실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해 6월 시작된 이슬람국가 격퇴 전쟁 이후 미군 지상군이 처음 투입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초 의회에 이슬람국가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AUMF) 승인을 요청하면서 제한적인 지상전 구상을 밝혔다. 이번 작전은 그 제한적 지상전의 첫 실행으로 평가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당초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서 공습과 동맹국 지원만을 맡고, 전면적 지상군 투입은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번 작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미국이 이제 자신들이 원하는 이슬람국가의 표적을 정해 효과적으로 제한적 지상전을 벌일 정보와 전투역량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라고 미국 쪽은 자체 평가를 한다.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이슬람국가의 영역 깊숙히 들어가고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 민간인 피해 없이 이슬람국가 대원 10명을 사살하고, 사야프의 부인도 생포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슬람국가에 대한 “중대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의 설명대로라면,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베일에 가려졌던 이슬람국가 지도자에 대한 미국 정보력의 향상”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이 최근 부쩍 강화된 이슬람국가의 공세를 가리려는 의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테러 분석가는 제거된 사야프를 ‘알카포네의 회계원’일뿐이라고 표현해, 그는 중간급 간부에 불과하며, 곧 대체가능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 해도,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라마디와 시리아 팔미라에서 공세를 펼치며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안바르 주의 주도이자, 수도 바그다드에서 100km 떨어진 전략 요충도시 라마디의 도심을 포함해 적어도 60%를 장악하며 함락 직전이라고 <비비시> 방송이 보도했다. 이슬람국가는 또 시리아의 팔미라에 4~5일째 공세를 펼치며, 이 도시의 북부인 타드무르를 장악했다. 이슬람국가는 최근 시리아 내 자신들의 근거지인 데이르에즈조르, 락까 주를 벗어나 정부군 장악지역 쪽으로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팔미라의 고대 유적을 관리하는 시리아 정부 문화재청장은 마뭄 압둘카림은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4~5일째 공격을 받는 중이다. 국제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라크 북부에서처럼 눈물과 절망만을 기다리고 있는가”라고 함락 직전인 팔미라의 상황을 전했다.

이슬람국가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는 지난 14일 이슬람국가가 벌이는 전쟁에 동참하라는 자신의 육성을 공개했다. 미국 등 연합국의 공세가 강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습을 감춘 이후 처음이다. 그는 한때 미군의 공습에 의한 사망설 등이 돌기도 했다. 이슬람국가는 바그다디의 육성 재공개를 전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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