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대원들이 15일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터키의 샨르우르파 주의 악차칼레 인근에서 인민수비대 깃발을 들고 이슬람국가(IS)로부터 주요 요충지인 탈 아브야드를 탈환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 악차칼레/AFP 연합뉴스
락까 100㎞ 거리…보급로 차단
IS 상대 가장 의미있는 선전 평가
IS 상대 가장 의미있는 선전 평가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던 요충지 탈 아브야드를 탈환했다. 외신들은 만일 쿠르드족이 아브야드를 방어해낼 수 있다면 현재까지 이슬람국가를 상대로 거둔 가장 의미있는 선전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15일 이슬람국가 대원들을 몰아내고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탈 아브야드를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탈 아브야드는 이슬람국가가 수도로 삼고 있는 시리아의 락까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으로, 이슬람국가의 전략적 요충지 가운데 하나다. 이슬람국가는 이번 패배로 주요 보급로가 차단된 셈이다. 동시에 쿠르드족이 동쪽 이라크에서 서쪽 코바니로 이어지는 터키 국경 지대를 연결하는 주요한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외신들은 쿠르드족 민병대가 락까로 이어진 남쪽 주 도로를 지키기 위해 지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수비대 지휘관인 후사인 코체르는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시 전체가 우리 통제로 들어왔으며 더이상 전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아직 소규모 (이슬람국가) 저항세력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인민수비대는 지난주 치열한 전투를 펼치며 탈 아브야드 외곽 마을들부터 하나씩 장악하기 시작했다. 14일 탈 아브야드 동서쪽에서 포위망을 좁힌 인민수비대는 15일 오후께 락까로 향하는 도시 남부 도로를 점령했고, 시리아 반군과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도시를 장악했다. 국제연합군의 미국 대통령 부특사인 브렛 맥거크는 14일 “인민수비대가 이슬람국가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슬람국가의 격전으로 1만6000여명의 탈 아브야드 시민이 피난길에 올랐다. 지난 주말 난민들이 몰려들자 터키는 악차칼레 국경을 폐쇄했다가, 난민들이 철조망을 뚫고 국경을 넘기 시작하자 개방 결정을 내렸다. 터키 국영방송은 15일 3000여명의 난민들이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워낙 난민 대기자가 많아 적어도 24시간은 기다려야 난민들이 터키로 입국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 반군 연합세력은 “인민수비대가 탈 아브야드와 인근 알하사카 지역 외곽을 장악하며 아랍인들과 투르크멘족에 대한 인종·종파 청소를 자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인민수비대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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