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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러시아 여객기 추락…IS 소행? 기술결함?

등록 2015-11-01 19:52수정 2015-11-01 21:00

탑승자 224명 전원사망…어린이 25명도
이륙 23분만에 시나이반도서 추락
IS “우리가 여객기 격추” 주장에
이집트·러 당국은 “근거 없다” 일축
사고 주변 비행중단·블랙박스 분석
셰리프 이스마일(오른쪽 세번째) 이집트 총리가 당국자들과 함께 31일 오전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9268편이 추락한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하사나 인근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224명 전원이 숨졌다. 하사나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셰리프 이스마일(오른쪽 세번째) 이집트 총리가 당국자들과 함께 31일 오전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9268편이 추락한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하사나 인근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224명 전원이 숨졌다. 하사나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31일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승객과 승무원 224명을 태우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9268편이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는 “우리가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집트와 러시아 당국은 “근거 없다”며 일축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시나이 반도 상공 운행을 중단했다.

이집트 외무부와 러시아 교통부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31일 새벽 5시58분(현지시각) 샤름엘셰이크를 출발한 코갈림아비아 여객기는 217명의 승객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비행하던 중 시니아 반도 북부의 하사나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이륙한 지 약 23분만이었다. 우크라이나인 4명과 벨라루스 출신 1명을 제외한 탑승객은 모두 러시아인이었으며, 많게는 25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을 국민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충격에 빠진 희생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 근처의 호텔에 모여 러시아 민간항공당국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 하사나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충격에 빠진 희생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 근처의 호텔에 모여 러시아 민간항공당국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 하사나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이집트 지부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몇 시간 뒤 이들이 트위터에 올린 성명은 “칼리프의 대원들이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며 “220명이 넘는 러시아 십자군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와 동맹들에게 “무슬림의 땅과 하늘에서 안전하지 않음을 알라”며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진행 중인 폭격은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와 러시아는 격추 주장을 일축했다.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근거가 발견되지 않아 “그런 보도는 사실로 간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도 해당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질 당시 고도 9450m에서 비행하고 있었다며 격추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이슬람국가 쪽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여객기가 운항 중이던 고도까지 도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추락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1 기종으로 1997년에 생산돼 코갈림아비아 항공이 3년전부터 운항해왔다. 코갈림아비아 항공은 여객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조종사는 1만2000시간을 비행한 경력자라고 밝혔다. 이집트 공항공사 쪽도 비행 전 실시한 여객기 점검 때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날씨도 맑았다.

일부 외신들은 ‘조종사가 추락 전 기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하고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하겠다는 교신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당국은 여객기가 추락 전 구조신호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삼 카멜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비행기 추락 전 비정상적인 정황은 전혀 없었다”며 “여객기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조종사의 아내가 ‘남편이 여객기의 기술적 상태에 대해 불평했다’고 말해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집트와 러시아, 프랑스 전문가들은 현재 여객기의 비행 기록과 조종석 음성 기록장치 분석에 들어갔다.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케이엘엠과 에미리트 항공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시나이 반도 상공 운항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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