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기자에 있는 대피라미드. 한겨레 자료사진
유물부, 2주일간 적외선 열감지기
이상온도·작은 통로 공간도 발견
이상온도·작은 통로 공간도 발견
4500여년 전 이집트인들이 쌓아올린 피라미드는 또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이집트 유물부는 2주일 간의 적외선 열 감지기 조사 끝에 쿠푸왕 대피라미드에서 ‘이상 온도’를 탐지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비밀 공간이 존재할 가능성을 포함해, 베일에 싸여있는 피라미드 건축술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집트와 프랑스, 캐나다, 일본 과학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기자의 쿠푸왕 피라미드를 비롯해 3개의 피라미드를 적외선 열 감지기로 스캔하는 ‘피라미드 스캔 작전’을 벌여왔다. 조사는 해가 뜰 때 피라미드의 가열기와 해가 지며 냉각되는 피라미드의 온도 변화 양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팀은 “모든 피라미드에서 이상 온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쿠푸왕 피라미드에서는 동쪽 지상층에 쌓인 석재 가운데 3개의 온도가 주변 석재보다 6도나 높게 나타나는 놀라운 현상이 발견됐다. 조사팀은 아울러 피라미드 동쪽 면에서 바닥으로 이어지는 작은 통로 같은 것도 발견했는데, 온도가 다른 구역으로 통한다고 밝혔다.
맘두흐 엘다마티 이집트 유물장관은 “아직 이 석재 블록들 뒤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또 이 이상 현상들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빈 공간이거나 단순한 균열, 통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른 석재가 사용돼 나온 이상 온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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