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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아프간 최대 아편 공급지역도 점령하나

등록 2015-12-28 19:43수정 2015-12-28 20:59

2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근처의 빵집의 유리창이 자살 폭탄테러로 산산조각나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호위대를 겨냥한 탈레반 대원의 자살 폭탄테러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카불/AFP 연합뉴스
2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근처의 빵집의 유리창이 자살 폭탄테러로 산산조각나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호위대를 겨냥한 탈레반 대원의 자살 폭탄테러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카불/AFP 연합뉴스
헬만드주 14곳중 10곳 차지
미·영, 특수부대 재투입 시작
탈레반, 올해 아프간 30% 점령
아프가니스탄 남부 국경지대 요충지 헬만드주가 탈레반의 손으로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지난 10월 북부도시 쿤두즈 점령을 기점으로 탈레반이 무서운 기세로 공격에 나서, 아프간 영토의 30% 가까이 장악했다.

현재 탈레반이 아프간군과 격전을 치르고 있는 헬만드주의 14개 지구 가운데 아프간 정부의 통제권 안에 있는 곳은 주도 라슈카르를 포함해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0개 지구는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거나 넘어가기 직전이라고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장부에만 존재하는 ‘유령 군인’이 넘쳐나고 전투 의지가 없는 등 아프간 군·경의 부패와 무능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탈레반이 올해 가장 화력을 집중한 곳이기 때문이다. 헬만드주는 전세계 아편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아프간에서도 가장 큰 아편 생산지로, 헬만드주를 장악하는 세력은 풍부한 ‘아편 자금’을 차지해왔다.

헬만드주가 온전히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 영국군은 최근 다시 특수부대를 현지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는 아프간군의 훈련과 자문, 지원의 임무를 띠고 있지만 역할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0년에도 미국은 헬만드주 탈환 작전에 3만여명을 투입하고도 2012년에서야 탈레반을 몰아낼 수 있었다.

탈레반은 지난 10월 북부 요충지 쿤두즈 장악에 이어 이달 초 남부 칸다하르 공항단지를 공격해 50여명을 살해했다. 지난 12일에는 수도 카불의 스페인 대사관 인근에서 폭탄 테러를 벌였고, 헬만드주에 대대적 공세를 펼쳐 100여명의 아프간군이 숨졌다. 가장 최근에는 중부 파르완주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6명이 희생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서방과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탈레반이 올해 아프간 영토의 30%가량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가장 넓은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약 7000명의 아프간군이 숨지고 1만2000명이 부상당했는데,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다. 유엔도 아프간 영토의 25%가 정부군과 탈레반 사이에서 접전에 들어간 상태라고 보고했다.

지난 7월 탈레반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가 2년 전 숨졌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후계자가 된 아크타르 만수르의 지위를 둘러싼 내분도 있지만, 만수르는 아프간 전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지도력을 굳혀가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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