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에 있는 시아파 성지에서 31일(현지시각) 세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7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 직후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테러는 다마스쿠스 남쪽 사이이다 자이납 지역 시아파의 한 사원에서 약 6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테러분자들은 버스정류장에 자동차를 돌진시킨 뒤 이를 폭발시켰으며, 이 폭발로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들자 두명의 자살 폭파범이 자신들이 두른 폭탄벨트를 터뜨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발생해 인명피해가 컸다. 이 폭발로 근처에 있던 차량들이 불에 타고 건물들도 검게 그을렸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폭발로 7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에는 5명의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앞서, 시라아 외무부는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지역은 시아파 밀집지역이며, 이곳 사원은 과거에도 이슬람국가의 테러 목표가 된 바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공격은 유엔이 주관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이 평화회담에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쪽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슬람국가는 배제돼 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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