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간 1346건 사례 조사
시리아 등 내전지역서 주로 사용
시리아 등 내전지역서 주로 사용
“칼라시니코프 소총 판매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새 것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한 비밀 그룹에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이 소총이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누스라 전선과 싸우다 패한 시리아 반군 ‘하즘 운동’에서 나온 소총이라고 소개했다. 판매자는 자신을 시리아 북부 지역 학생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리비아나 시리아처럼 내전이 계속되는 지역에서 무기를 거래하는 쉬운 통로가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는 6일 민간 연구소인 ‘무기조사서비스’(ARES)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18개월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1346건의 무기 판매 사례가 드러났는데, 드러나지 않은 무기 거래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작은 권총이나 수류탄부터 대전차 유도미사일, 휴대용 열추적 대공 미사일 등까지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거래되고 있었다. 보유 무기 사진과 함께 가격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를 통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식이다. 특히 이라크나 시리아에서는 M16 소총, M249 경기관총, MP5 기관단총 등 미국에서 제공한 무기들이 특허 스티커도 떼어지지 않은 채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닉 존스는 “무장단체 뿐만 아니라 범죄를 두려워하는 리비아의 일반 시민들도 온라인을 통해 개인 화기를 구매하고 있었다”며 “권총은 보통 2200달러에서 7000달러까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1월 페이스북을 통한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고, 이를 위반하는 게시글에 대해서는 삭제 조처를 하는 등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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