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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빠 어디 있어요” 전 세계 울린 시리아 소녀의 눈물

등록 2016-10-12 11:46수정 2016-10-12 17:42

공습으로 무너진 잔해서 구조된 9살 소녀
치료 받으며 애타게 아빠 찾는 영상 공개돼
현지 활동가 “치료 후 가족들과 재회했다”

온 몸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멍하게 도움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전 세계를 울렸던 5살짜리 꼬마 옴란에 이어, 시리아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인해 부상을 입고 울부짖는 한 소녀의 영상이 또 다시 공개됐다. 햇수로 6년째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비극이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시리아 활동가 그룹인 탈비세미디어센터가 11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출된 8살짜리 소녀 ‘아야’가 치료를 받으며 애타게 아빠를 부르는 모습이 보인다. 먼지를 뒤집어 쓴 아야의 이마와 어깨는 붉은 피로 덮여 있고, 아야는 울며 혼란스러운 듯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영상에서 아야는 ‘폭격이 있었을 때 어디에 있었냐’는 질문에 “집에 있었는데, 지붕이 무너졌어요”라고 울먹이며 말한다. 아빠를 애타게 부르던 아야는 주위를 둘러보며 “아빠, 여기로 오세요”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아야는 10일(현지시각) 시리아 홈스에서 약 10㎞ 정도 떨어진 탈비사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인해 무너진 집에서 구출됐다. 현지 활동가들은 아야가 무사히 치료를 받고 가족과 재회했으며, 아야의 가족들도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무사한 편이라고 전했다.

현지 활동가가 올린 아야 사진. 9일 찍힌 평범한 아야(왼쪽)의 사진과는 달리 불과 이튿날 아야(오른쪽)는 공습으로 인해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현지 활동가가 올린 아야 사진. 9일 찍힌 평범한 아야(왼쪽)의 사진과는 달리 불과 이튿날 아야(오른쪽)는 공습으로 인해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현지 활동가들은 이날 탈비사에서 발생한 세차례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 활동가는 페이스북 계정에 공습이 있기 이틀 전인 9일 찍은 아야의 사진과 이튿날 영상에 찍힌 아야의 사진을 비교해 올리며 “전투기가 아야의 아름다운 머릿결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얼굴을 붉은 피로 물들게 했다”는 글을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탈비사에서 발생한 공습이 시리아 정부군,러시아 군의 소행인지, 반군의 소행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1일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알레포 동부 반군 지역을 집중 공습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민간인 1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은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는 알레포 서부를 집중적으로 공습했으며, 시리아 국영 방송인 <사나>는 이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을 두고 각각 아사드 정부와 반군을 지원해오며 갈등을 빚은 러시아-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일주일간 지속한 임시 휴전이 끝난 뒤,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 탈환 작전을 선언하고 알레포 반군 장악 지역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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