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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8:53 수정 : 2005.01.31 18:53

예상밖 높은 투표율
단계적 철수론도 여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30일 오후(현지시각) 텔레비전 앞에 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총선을 “완전한 성공”이라고 표현하며 “전세계는 지금 중동의 한복판에서 울려퍼지는 자유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꼭 그의 표현에 동의하진 않더라도, 이라크 총선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이라는 점을 미국 언론들도 한 목소리로 평가하고 있다. 거의 생중계하듯 이라크 총선 과정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채널을 통해, 미국민들은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투표장에 나와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이라크 문제로 정치적 곤경에 몰린 부시 대통령의 입지를 한결 수월하게 해줄 수 있다. 이라크 총선 투표율이 낮았다면, “왜 성과도 없는 구렁텅이에 미군들을 밀어넣느냐”는 조기 철수론이 거세게 터져나올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라크인들의 투표 열기는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 조금만 더 노력해서 목표를 이룬 뒤에 철수하자”는 부시 행정부 논리에 좀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도 이라크 재건에 더 많은 국제사회 도움을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점에서 3일부터 이뤄지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유럽·중동 순방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총선은 단지 첫 걸음일 뿐, 이것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정책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데 대다수 언론과 전문가들은 또한 동의한다. 부시의 이라크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은 “우리는 총선 이후를 봐야 한다. 미국이 (이라크) 점령의도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당장 약간의 병력이라도 철수해야 한다”고 단계적 철수론을 굽히지 않았다. 전직 국무부 관리인 헨리 바키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라크인들의 뜨거운 선거참여는 미국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것이 미군을 빨리 철수시키는 길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6g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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