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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대선 앞둔 이란, 강경보수 부상

등록 2017-04-10 16:03수정 2017-04-10 20:21

‘이맘 레자’ 사원 최고 관리역 에브라힘 라이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후계자로 떠올라
중도 개혁파 로하니 현 대통령 대항마 가능성
이란의 보수파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 AP 연합뉴스
이란의 보수파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 AP 연합뉴스
5월19일로 예정된 12대 이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경 보수파 후보로 에브라힘 라이시(57)가 떠오르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8)의 후계자로도 유력한 그는 성지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사원의 최고 관리역을 맡고 있다.

라이시는 9일, 다음달 치러질 대통령 선거 출마 사실을 확인한 뒤 이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라이시는 “나는 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신의 가호로 국민들의 삶에 역동성과 번영,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라이시는 중도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69) 현 대통령에 맞설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하는데, 로하니는 2013년 50.88%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외부 세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라이시는 하메네이와 가깝다. 하메네이가 지난해 라이시를 이슬람 최대 종교자선단체인 ‘아스탄 쿠드스 라자비’의 관리역으로 지명하면서 라이시는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이 기구는 이맘 레자 사원과 부속건물 등 수십억달러의 재산을 관리한다. 라이시는 2014~16년 검찰총장을 지내는 등 주로 사법부의 직책을 맡아왔으며, 1988년 반체제 인사 수천명의 집단처형에도 관여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은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타결한 핵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 합의가 이행된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애초 기대만큼 경제가 나아지지 않자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메릴랜드대 여론조사에서 이란인의 63%가 경제 상황이 ‘다소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고 답했는데, 핵 합의 전인 2015년 5월의 44%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로하니 대통령을 ‘매우 우호적’으로 본다는 응답도 2015년 61%에서 지난해 12월에는 28%로 뚝 떨어졌다.

이란 핵 합의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등장도 이란의 중도 개혁파한테는 악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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