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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8:59 수정 : 2005.01.31 18:59

아랍 중동권 반응
'민주주의 확대'에는 촉각

아랍·중동권은 물론 전세계가 30일 치러진 이라크 총선을 비상한 관심 속에 지켜봤다.

<에이피통신>은 31일 “아랍권 전역에서 지역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라크 총선을 뜨거운 관심 속에 지켜봤다”며 “이번 선거 자체가 이라크 주둔을 계속하려는 미국의 계산된 정치쇼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일부에선 이라크에서 벌어진 민주주의 실험이 자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일간 <알와프드>는 “이번 총선으로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고착화할 것”이라고 단언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자지 <아랍뉴스>는 “선거가 치러졌다는 사실 자체가 테러범들에게는 패배를, 온건파에게는 승리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 벌어진 미국의 ‘민주주의 실험’이 아랍권 전역으로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에이피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평론가 투르키 하마드의 말을 따 “아랍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라크의 민주주의 실험이 성공하는 걸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아파의 약진도 이웃나라에겐 부담거리다. 시아파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이란·이라크 등과 달리 대부분의 아랍권 국가에서 시아파는 소수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통신은 “이란과 이라크가 시아파 연합을 구축할 경우 전통적으로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아랍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투표를 마친 이라크인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라며 “조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한 이들을 격려하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은 군대의 힘이었을 지 모르지만, 지금의 이라크를 만든 것은 자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 침공을 강력 반대했던 프랑스 정부의 장 프랑수아 코페 대변인은 이번 선거를 “국제사회가 조화를 이루는 데 있어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환영했으며, 역시 반전국이었던 독일도 “민주주의 건설을 위한 중요한 진보”라고 평가했다. 정인환 기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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