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09 21:55
수정 : 2017.07.0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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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 병사가 8일 점령한 모술 구시가지에서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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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 뺏긴 지 3년, 탈환작전 9개월 만
IS, 양대 거점 도시 중 하나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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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 병사가 8일 점령한 모술 구시가지에서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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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가 9일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3년여 만에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모술에 도착해 이 도시의 “해방”을 선언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압바디 총리가 모술에서 “대승을 한 영웅적 전사들과 이라크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2003년 결성된 이슬람국가는 2014년 모술을 점령한 뒤 ‘칼리프 국가’를 선언하고 수니파 지역을 중심으로 영토 확장 전쟁을 벌여왔다. 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46)는 당시 모술의 누리 사원에서 국가 성립을 선포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5월 말 공습으로 바그다디가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모술 탈환 작전에 나섰다. 이슬람국가 병사 수백명은 최근 모술의 구시가지에서 결사적인 저항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국가는 12세기 건축물인 누리 사원을 폭파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최후의 작전 과정에서 이슬람국가 병사 30여명이 티그리스강을 헤엄쳐 탈출하려다 사살됐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국가가 민간인 피란민들 사이에 침투시킨 여성들로 하여금 자살폭탄을 터뜨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 정부군은 자체적으로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지만, 모술 함락 작전 선봉에 나선 정예부대인 반테러군이 40%의 병력 손실을 입었다는 추산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이 시리아 락까와 함께 이슬람국가의 양대 거점 도시인 모술을 점령함에 따라 이슬람국가의 몰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도 미군의 지원을 받는 민병 조직인 시리아민주군 등이 락까 진격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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