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12.08 17:17 수정 : 2017.12.08 23:19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성지들이 모여 있는 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 8일 금요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인들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슬람권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파문 확산
예배뒤 대규모 시위 등 일촉즉발
이스라엘, 경찰 추가배치 긴장 고조
말레이·인도네시아 무슬림 수천명
트럼프 인형 불태우며 격앙
팔 자치정부, 유엔에 외교해법 호소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성지들이 모여 있는 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 8일 금요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인들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슬람권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뒤 처음 맞는 금요 예배일인 8일 인도네시아부터 터키, 팔레스타인, 이집트까지 이슬람권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분노의 시위가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이날 예루살렘과 서안 지역의 헤브론, 베들레헴, 나블루스 등에서 금요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인들은 깃발을 들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군·경찰과 충돌했다. 오마르라는 20살 청년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다. 이스라엘은 점령자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병력을 증강 배치해 삼엄한 경계를 했지만 시위대 일부는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고무총탄을 발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발로 차고 곤봉으로 때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날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는 이미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시위를 벌이다 7명의 청소년을 포함해 31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소년은 “우리는 예루살렘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슬람권의 휴일이자 신자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하는 금요일을 맞아, 시간대를 따라 동쪽 인도네시아부터 시작해 서쪽으로 이집트까지 분노의 불길이 번져나갔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반미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고, 이집트 수니파 무슬림 기구인 알아자르의 고위 성직자는 국영텔레비전에 나와 “우리는 모두 (트럼프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예루살렘은 우리의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 “미국 타도, 이스라엘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사원에서 금요예배를 마친 이슬람 신자 1천여명이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고, 성난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형과 사진을 불태웠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레바논,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등에서도 미국대사관과 도심에서 반미 시위가 이어졌다.

무슬림이 다수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8일 시민들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미국의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 관리는 7일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팔레스타인 방문이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 쪽은 “펜스가 여전히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지도자들을 만나고자 한다”며 “회동을 취소하는 것은 역효과”라고 맞서고 있다. <비비시>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티파다(봉기)를 경고하는 반면 온건파 세력 파타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아랍연맹에 호소하며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