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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19 21:08 수정 : 2017.12.19 22:29

예멘의 후티 반군이 공개한 지난 11월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후티 반군은 19일에도 리야드의 알-야마마 왕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 알마시라 텔레비전 화면/연합뉴스

수도 리야드의 알야마마 왕궁 겨냥 미사일 발사
왕국에선 국왕 등이 정부 예산 회의 하던 중
지난달 4일에 이어 두번째 리야드 겨냥 미사일 공격

예멘의 후티 반군이 공개한 지난 11월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후티 반군은 19일에도 리야드의 알-야마마 왕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 알마시라 텔레비전 화면/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 세력이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또 미사일로 공격했다. 지난달 4일에 이어 두번째다. 사우디와 이란이 개입하는 예멘 내전이 더욱 격화하고 중동 정세의 불안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사우디 국왕의 왕궁을 겨냥해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볼케이노 2-H’ 탄도 미사일이 리야드의 알야마마 왕궁을 향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의 이번 미사일 공격은 이날 왕궁에서 열린 사우디 지도자들의 회의를 겨냥한 것이라고 후티 반군의 텔레비전인 <알마시라>가 보도했다. 이 공격은 이날 예정된 사우디 정부의 예산 발표 직전에 감행됐다. 사우디의 예산은 알야마마 왕궁에서 국왕이 직접 발표한다.

후티 반군과 싸우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 미사일이 요격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의 이 미사일 공격으로 리야드 북동부에서 큰 폭발 소리가 들렸고, 연기가 치솟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1월4일에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공항으로 미사일 공격을 했다. 사우디 쪽은 당시에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리야드의 외곽 지역에서는 건물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있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 6일 “리야드에 대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은 이란이 지휘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사우디와 수니파 국가들은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한 후티 반군들이 같은 시아파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아파의 영향력 확산을 막기 위해 예멘 내전에 개입 중이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달 초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 뒤 예멘에 대한 봉쇄를 단행해 후티 반군에 대한 이란의 무기 지원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2016년 11월에 처음으로 사우디 남부 아시르주의 알하지르 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이 수도 리야드를 위협함에 따라, 사우디의 안보엔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의 남동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아덴만에 위치한 예멘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의 안보에 가장 중요한 국가다. 사우디에 적대적인 세력이 예멘에서 집권하면, 사우디로서는 홍해 출입구가 막히게 된다. 예멘을 통해 사우디의 가장 중요한 지역인 홍해 근처 히자즈 지역도 위협받게 된다. 이런 이해관계 때문에 2015년 3월 후티 반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하자, 사우디는 즉각 예멘 내전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의 공습으로 예멘 민간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고, 봉쇄 때문에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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