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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40일만에 다시 열린 ‘후세인 재판’

등록 2005-11-29 00:04수정 2005-11-29 00:16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8일 한 손에 이슬람 법전인 코란을 들고 바그다드 특별법정에 섰다. 바그다드/AP 연합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8일 한 손에 이슬람 법전인 코란을 들고 바그다드 특별법정에 섰다. 바그다드/AP 연합
4층 법정까지 걸어올라…판사 “미군에게 얘기하겠다”
“주권자답게 명령하라” 호통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특별재판이 28일 바그다드에서 속개됐다.

이번 재판은 지난달 19일 열린 첫 재판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 변호인들의 심리 연기 요청으로 휴정에 들어간 지 40일 만에 다시 열린 것이었다.

1982년 7월 시아파 마을 두자일에서 암살 공격을 받은 뒤 주민 140여명을 처형한 것과 관련해 살인·고문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세인 전 대통령은 첫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은 낮 12시17분께 후세인과 측근 7명이 법정에 출석한 뒤 리즈가르 모하메드 아민 주심판사의 개정선언으로 시작됐다.

후세인은 지난달 19일 1차 재판 때처럼 도전적인 태도로 재판부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아랍식 전통복장을 한 다른 7명의 피고인과 달리 홀로 양복을 차려입은 후세인은 비교적 말쑥한 표정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그는 법정에 나온 측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아 미군의 계호를 받으며 수갑과 족쇄를 찬 채 코란을 들고 4층 층계를 걸어 올라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아민 판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얘기하겠다”고 말하자, 후세인은 “얘기하는 게 아니라 명령해야 한다. 당신은 이라크인이고 주권을 갖고 있다. 그들은 침략자이고 점령자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이어 펜과 종이를 압수당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어, 결국 펜과 종이를 되돌려주겠다는 아민 판사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 반대론자로, 후세인 변호를 자청한 램지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나지브 알 누아이미 전 카타르 법무장관과 함께 변호인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한편,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민 판사는 무장세력 공격으로 살상당한 후세인 변호인 2명을 대신할 사람을 구할 시간을 달라는 후세인쪽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판을 다음달 5일로 다시 미뤘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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