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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32살 사우디 왕세자’ 빈살만, 책봉 뒤 첫 미국 순방

등록 2018-03-20 16:37수정 2018-03-20 20:33

20일 트럼프 대통령 접견, 이란 핵 협정·원전 사업 등 논의할듯
20일간 뉴욕·LA 등 돌며 플랫폼, 정보기술 업체 관계자와 면담
서방 외교 무대 본격 등장…AP “사우디 이미지 변신시킬 방법”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변혁의 바람을 일으키는 무함마드 빈살만(32) 왕세자가 지난해 6월 왕세자 책봉 후 처음으로 19일 미국을 방문했다. 20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료들, 경제계 거물들을 만날 예정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왕세자가 미국 순방을 통해 사우디의 이미지를 완전히 변신시킬 방법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 왕자들과 고위급 인사 150여명이 포함된 대대적 숙청 이후 본격적으로 서방 외교에 무대에 등장한다는 의미가 크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4일 이집트 카이로와 7일 영국 런던을 거쳐, 미국 전역을 도는 장기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먼저 2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사우디와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 체결로 긴장 관계가 조성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화해 국면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첫 해외 순방국으로 사우디를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파기하겠다는 신호를 여러 차례 내비쳤으며, 사우디는 미국에 이란에 대한 강경 노선을 요구하고 있다. 핵협정 유지를 주장해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 13일 해임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정책 노선이 바뀔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기본적으로 핵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사우디도 의심의 여지 없이 핵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원전 선물 보따리’를 풀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자로 사업은 그가 주도하는 경제 개혁 ‘비전 2030’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향후 20년간 원자로 16기를 건설하는 980억달러(약 105조원)짜리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중국·프랑스·러시아 등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께 2~3곳의 예비 사업자 명단을 발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을 따내려고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릭 페리 에너지장관이 런던에서 사우디 관료와 만났다.

<알자지라> 방송은 “빈살만 왕세자의 주요 과제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의 역할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 내전에서의 러시아의 역할, 걸프국들의 카타르 단교 사태도 대화 주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빈살만 왕세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도 별도의 회담을 한다. 이후 뉴욕·보스턴·휴스턴·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포브스>는 그가 운송 플랫폼업체 우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제너럴일렉트릭(GE), 뉴욕증권거래소 등을 들른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관계자들과 석유 회사들도 그를 만나려고 줄을 서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바꾸려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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