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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31 17:11 수정 : 2018.07.31 20:28

아프가니스탄 보안당국 관계자가 30일 남서부 헬만드주의 검문소에서 시민들의 몸과 오토바이를 수색하고 있다. 헬만드/EPA 연합뉴스

<파이낸셜 타임스> “지난 3개월간 최소 두 차례 회동”
국무부 수석부차관보-탈레반 전 외교 부장관 카타르서 만나

아프가니스탄 보안당국 관계자가 30일 남서부 헬만드주의 검문소에서 시민들의 몸과 오토바이를 수색하고 있다. 헬만드/EPA 연합뉴스
미국은 자국이 발을 담근 최장기 전쟁 기록을 이어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을 뺄 수 있을까.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미국 정부와 탈레반 인사들이 지난 3개월간 최소 두 차례 직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도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지난 23일 극비리에 탈레반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탈레반과의 직접 대화가 성사됐는지 언급을 피했으나, 앨리스 웰스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가 최근 탈레반의 비공식 정치 사무소가 있는 카타르 수도 도하를 방문했다고 인정했다. 탈레반 쪽에서는 아바스 스타닉자이 전 외교·보건 부장관 등 대표단 6명이 회의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시>(BBC) 방송은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회동은 미국 고위급 관료와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예비 접촉이라고 전했다. 탈레반 쪽 관계자는 “다시 만나 대화를 통해 아프간 분쟁을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접촉의 막후에서는 파키스탄 정부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고위 관리는 “우리는 탈레반 관계자들이 파키스탄을 통해 카타르로 가도록 안전한 통로를 제공했다”며 “미국 쪽에서도 이 루트를 통해 탈레반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2001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빼앗긴 탈레반은 미군 주도의 서구 연합군 및 아프간 정부군과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탈레반은 미국에 대화 창구를 열자고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는 자신들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겠다고 주장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간에 추가 파병을 하겠다며 “탈레반을 아프간에서 몰아내겠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15일에는 노선을 바꿔 국무부에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탈레반의 직접 협상은 지난달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종료에 맞춰 아프간전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3일간 휴전한 것에 이은 유화적 제스처로 읽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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