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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7 14:22 수정 : 2018.10.17 16:38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EPA/STR/연합뉴스

‘개혁 성향’ 아비 아흐메드 총리, 개각안 발표
장관직 28개→20개로 줄이고 절반 여성 기용
여성 국방부장관 첫 탄생…신설 평화부장관직도
“여성은 지도자 역할 못 한다는 편견 깰 것이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EPA/STR/연합뉴스
에티오피아에서 ‘여성 장관 50%’ 내각이 출범했다.

개혁 성향으로 잘 알려진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부처 수를 줄이고 장관 일부를 교체하는 내용의 개각안을 발표했다. 장관직이 28개에서 20개로 개편됐고, 이 가운데 절반인 10명이 여성이다.

에티오피아에서 과거에도 여성 장관들이 여럿 재임했지만, 이른바 ‘요직’에 여성들이 다수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국방부장관으로 임명된 전 건설부장관 아이샤 모하메드를 비롯해, 주요 부처인 평화부·노동사회부·무역산업부·국세청 등의 수장으로 여성들이 임명됐다. 특히 최초의 여성 국방부장관이 탄생했다는 사실, 신설된 평화부장관직도 여성이 맡았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비 총리는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운 데 대해 “지금까지 국가에 여성들이 해온 기여를 존중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여성 장관들은 여성은 지도자 역할을 못 한다는 오랜 편견이 틀렸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 발표 후 국회에서 취임 선서 중인 에티오피아 신임 장관 12명의 모습을 보도한 〈AJ플러스〉 트위터 갈무리. 이번 개각으로 장관직 20명 중 10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이와 함께 새로 평화부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평화의 부재”라고 강조했다. 또 “새 내각은 정부를 개혁하고, 관료주의의 벽을 없애며, 효율적으로 국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과 기술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개각의 취지를 설명했다.

마흔 두살로 지난 4월 취임한 아비 총리는 민족 및 지역 간 갈등 봉합에 집중해왔다. 2017년 기준 에티오피아 국회 내 여성 의원의 비율이 38.8%를 기록했을 정도로 한 편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았지만, 빈곤과 지역 간 불균형, 뿌리 깊은 구습 탓에 인신매매·조혼·여성 성기 절단 등 여성 폭력 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7월1일 멕시코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여성 상원의원 당선자 비율이 51%, 하원의원 당선자 비율이 49%를 차지했다. 지난달 이들이 취임하면서 멕시코는 여성 상원의원이 남성보다 많은 유일한 나라가 됐다. 멕시코는 2003년 여성 후보 30% 공천을 의무화한 할당제를 도입하고, 2009년 40%, 2015년 50%로 이 비율을 높였다. 특히 지역구를 우세·경쟁·열세 지역으로 세분화해 등급별로 여성과 남성의 동수 공천 비율을 준수하도록 해 비율만 맞추고 실제 의원 진출을 막는 꼼수를 방지했다.

에티오피아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선 르완다의 여성 정치 진출이 유명하다. 국제의원연맹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국가별 여성 의원 비율을 보면 르완다 여성 하원의원 비율이 61.3%로 가장 높다. 이어 쿠바 53.2%(단원제), 볼리비아 53.1% 순이다. 단원제인 한국은 여성 의원 비율이 17%로 117위이다.

르완다의 여성 의원 비율이 높은 것도 역시 멕시코처럼 여성 의원 강제 할당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르완다는 선거에서 후보의 30%를 무조건 여성으로 내세워야 한다. 같은 아프리카의 세네갈도 강제할당 비율을 50%로 제도화했다.

박수진 기자 sujean.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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