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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카슈끄지 암살단, 범행 직후 “보스에게 말하라”

등록 2018-11-13 10:03수정 2018-11-13 10:26

터키쪽 감청기록에 빈살만 경호원과 상관 통화내용 나와
CIA ‘보스=빈살만 왕세자’ 추정… 범행 연루증거로 봐
“당신의 보스에게 말하라.”

지난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사우디의 비판적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암살단이 범행 직후 자신들의 상관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 첫 일성이다.

터키 정보당국이 카슈끄지 살해를 전후해 수집한 감청기록에 포함된 이 통화에서 언급된 ‘보스’는 사우디의 실력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감청 내용은 지난달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장에게도 건네졌고, 미 정보 당국 관리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 범행에 연루된 가장 강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통화에서 빈살만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미국 정보 당국 관리들은 “당신의 보스”는 빈살만 왕세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이 전화 통화는 15명의 암살단 중 한명인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가 아랍어로 한 것이다. 터키 정보당국 관리들은 미국 쪽에게 빈살만 왕세자와 함께 자주 여행을 한 경호원인 무트레브는 당시 통화에서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 중 한명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무트레브는 이 통화에서 범행이 완료된 효과를 지칭하는 말들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중앙정보국 관리였던 브루스 리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이런 전화 통화는 ‘스모킹건’(직접적 증거)에 근접하는 것이다”며 “유죄를 입증할 증거이다”고 평했다.

하지만, 터키 및 미국 정보당국 관리들은 무트레브가 이 범행이 빈살만 왕세자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믿었다 해도, 이는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터키는 범행과 관련된 여러 개의 감청 자료를 확보했고, 이를 선별적으로 관련국들과 공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터키를 방문한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장에게도 이 전화 통화 내용을 들려줬으나, 녹음 자료는 건네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카슈끄지 범행과 관련한 감청 자료들을 사우디, 미국 및 서방 국가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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