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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2 14:58 수정 : 2019.07.02 16:43

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메드와 하야 빈트 알후세인 왕비.

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메드 아내
망명 신청 사유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공주 해외 망명 시도 실패
“두바이 왕실 여성 억압 탓” 추측

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메드와 하야 빈트 알후세인 왕비.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공주가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힌 데 이어 이번에는 왕비가 영국 법원에서 망명 소송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디언>은 두바이 군주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마크툼(70)의 아내인 하야 빈트 알후세인(45)이 런던 고등법원에 망명 허가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 보도했다. 알후세인은 애초 독일에 망명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 왕비가 서구 국가에 망명을 요청한 것은 전례가 없다. 알후세인은 후세인 전 요르단 국왕의 딸이자 압둘라 2세 현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영국에서 공부하고 옥스퍼드대를 다녔다. 2004년에 세계적 갑부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여섯 번째 부인이 됐다. 영국 왕실과도 친분이 두텁고, 영국 켄징턴궁 근처에 8500만파운드(약 1253억원)짜리 집을 갖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두바이 당국이 사적 통로로 그의 송환을 요구했으며, 영국 정부가 이를 위해 법원에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알후세인이 왜 두바이를 떠나 영국에 망명 신청을 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두바이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는 여성 억압적 환경과 남편 셰이크 모하메드의 행태가 둘 사이를 갈라놨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주재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은 “우리 정부는 개인의 사적인 삶에 관한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아내가 사라진 뒤 분노를 표하는 시를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셰이크 모하메드의 딸인 라티파(33) 공주가 학대를 견디기 어렵다며 탈출을 시도한 사례와 맞물려 두바이 왕실이나 두바이 전체의 여권 문제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두바이는 도시 현대화 등으로 아랍 세계에 대한 통념과는 거리가 있는 이미지를 심어왔으나 왕실에서조차 이런 사건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라티파 공주는 지난해 배를 타고 탈출해 인도 근처까지 갔다가 특공대한테 붙잡혀 두바이로 돌아왔다. 그가 무사한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자 두바이는 사진을 공개하며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사진 속의 공주 모습은 억지로 촬영에 응한 것이라는 추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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