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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1 00:15 수정 : 2019.10.11 00:16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쿠르드족 여성들이 “우린 우리의 땅에 전쟁과 이방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쓴 펼침막을 들고 자신들에 대한 터키의 군사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하사케/AFP 연합뉴스

터키군 공격에 민간인 탈출 행렬 이어져…“당분간 못돌아갈 듯”
국제구조위원회 “30만명 피란길 오를 것”
14개 인도주의단체 공동성명 “재앙적 결과 가져올 수 있어”

터키군이 진격한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통제지역에서 피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트럭에 간단한 가재도구와 옷가지만 실은 채 삶의 터전을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 찼으며, 차가 없는 사람들은 등짐을 지고 걸어서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0일(현지시간) 개전 하루 만에 6만명 이상이 국경 지역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이날 AFP 통신에 "라스 알-아인, 탈아브야드, 데르바시에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모두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로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는 개전 직후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이 집중된 곳이다.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터키군의 작전으로 30만명이 피란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터키군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행렬을 조명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트럭 짐칸에 탄 여성은 "폭발 소리를 듣고 도망쳤다. 오늘은 어디서 자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터키군의 포격을 받은 탈 아브야드의 가게 주인 미카엘 모하마드는 워싱턴포스트(WP)에 "가족과 함께 마을을 떠나 야외에서 잠을 잤다"며 "즉시 가족을차에 태우고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내 손으로 이룬 모든 것이 사라졌을지 모른다"며 "포격은 야만적이고 무차별적이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터키군의 F-16 전투기가 공습한 라스 알-아인에 거주하는 전기 기술자 나우라스는 WP에 "밤에는 포격이 이어졌고 낮에는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계속 라스 알-아인에서 탈출하고 있다"며 "도시가 여전히 공격 목표가 되고 있으며 당분간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쿠르드족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

터키는 개전 직후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카미실리, 아인 이스사, 코바니 등의 국경도시를 공격했으며 밤늦게 지상병력도 투입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공습·포격과 지상공격으로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적어도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SDF는 트위터에 터키군의 포격으로 목숨을 잃은 10살 소년과 소녀의 사진을 게재했으며,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된 민간인 부상자의 사진도 함께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등 14개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8년간의 내전에 이어 최근 일어난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민간인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터키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5㎞ 이내 지역에만 45만 명이 살고 있다"며 "양측이 모두 자제력을 발휘하고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별개의 성명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이 임박했다"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피란민들이 쉴 곳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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