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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0 16:22 수정 : 2019.11.11 02:02

지난달 28일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최루탄 탄피인 산탄통을 손가락에 끼고 승리를 의미하는 제스처를 연출해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월 초 시작된 시위, 9일에도 7명 사망
이라크 정부, 선거제 개혁 약속에도
시아파 주민들이 시아파 정부에 항의

지난달 28일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최루탄 탄피인 산탄통을 손가락에 끼고 승리를 의미하는 제스처를 연출해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반정부 시위가 300명 안팎의 사망자를 내며 한층 격화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선거제 개혁을 약속하면서도, 반정부 시위 중심지를 일소하겠다며 강경진압에 나서 폭력 사태는 심화되고 있다. 7일 수도 바그다드와 바스라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라크 보안군의 발포로 7명이 사망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보안군은 아침부터 시위대들이 점령하고 있던 시위 중심지 타흐리르 광장으로 연결되는 3개의 다리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고 실탄 및 최루가스, 소음탄을 사용해 진압했다. 보안군과 시위대의 이 충돌로 적어도 5명이 숨졌다. 바스라 등 다른 도시에서도 2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10월1일부터 시작된 이라크 반정부 시위는 지금까지 300명 안팎의 사망자 및 1만5천명의 부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의 인권독립고등판무관은 이날 성명에서 치안당국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하는 폭력적 진압을 벌이고 무장세력들이 개입하면서 적어도 301명이 숨지고 1만5천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의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이라크 시위로 269명이 숨지고 8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강경진압이 진행되고 있던 이날 압델 압둘 마디 이라크 총리는 성명을 내고 “정치 세력들과 정당들이 많은 실수를 했다”고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선거제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시위는 정치변화의 합법적 엔진이라면서도 시위대들에게 일상 생황을 중단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수일내로 종파적인 정부 및 정치 구조를 바꿀 선거제 개혁안을 내놓겠다고도 약속했다. 마디 총리의 발표는 이라크 주민의 다수인 시아파 교도들에게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최근에 이번 위기에서 벗어날 평화적 방안을 찾고 폭력사태에 대한 치안당국의 책임을 물으라고 정치권에 촉구한 뒤 나왔다.

한달 넘게 지속중인 이번 반정부 시위는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에 만연했던 종파분쟁 성격이 아니다. 시위대는 주로 시아파 주민들이 주축이고, 그 시아파 정부에 대한 항의이다. 북부의 수니파 및 쿠르드족들은 이번 시위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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