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독립과 중동 평화협상의 향방을 가늠할 팔레스타인 총선이 25일 실시된다. 1996년 첫 총선 이후 10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선 집권당인 파타당과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이끌어온 하마스의 접전이 예상된다.
예루살렘 미디어·커뮤니케이션스 센터가 최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파타당은 32.3%, 하마스는 30.2%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마스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패 척결과 질서 회복 등을 내세워 지지층을 넓혔으나, 파타당은 오랜 집권에 따른 부패와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내분 등으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하마스가 약진할 경우, 연정 논의가 불붙을 전망이다. 파타당 당수인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총선 결과에 따라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화합정부가 구성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의 부상에 차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3일 <아에프페(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총선에선 임기 4년의 의원 132명을 뽑는다. 절반은 정당별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로 채우고, 나머지는 16개 선거구에서 유권자들이 선출한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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