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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챔피언” 외치며 네번째 총선 치른 네타냐후…결과 안갯속

등록 2021-03-24 21:13수정 2021-03-25 02:44

수뢰 혐의 기소로 총리 신임투표 성격
반네타냐후도 분명한 승리 못 거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성인 80%라는 압도적 백신 접종 성과를 앞세워 2년 새 네번째 총선을 치렀지만, 연정 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스라엘 사상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가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4일 이스라엘 온라인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개표율 87%)를 인용해, 전날 열린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30석, 네타냐후에 대항하는 ‘예시아티드’가 1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국방장관인 나프탈리 베네트가 주도하는 ‘야미나’는 7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베네트는 우파적 성향의 인물이지만 네타냐후 주도 연정 참여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네타냐후가 연정에 베네트를 끌어들이고 기존 우호 정당들 의석을 합쳐도 59석 정도로 전체 의회 의석 120석의 과반인 61석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라암’이 5석을 획득했다.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라암을 연정에 끌어들이면 정권을 유지할 수는 있다. 라암의 대표 만수르 압바스는 “양쪽 모두와 협상할 수 있다”며 네타냐후 진영과 반네타냐후 진영 어느 쪽의 손도 들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주의 정당인 리쿠드당 일부에서는 벌써 라암과의 연정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 성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네타냐후 진영도 연정 구성이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반네타냐후 진영이라고 해도 우파 성향인 예시아티드와 ‘새로운 희망’부터 좌파 성향인 노동당 그리고 반네타냐후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라암까지 정치적 색깔과 지지 기반의 차이가 크다.

싱크탱크인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의 대표인 요하난 플레스너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번 총선이 2019년 이후 4번째이지만, 5번째 총선을 치르는 것이 “현실적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시몬 페레스 정부가 테러 대책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해 1996년 최연소 총리로 당선돼, 3년여 재임했다. 그는 2009년 총선에서 다시 총리직에 올라 우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사상 최장수 총리로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네타냐후는 23일 “우파에 거대한 승리”라며 “우리의 원칙을 공유하는 선출된 사람 모두에게 연락할 것이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2019년 이스라엘 현직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뢰 혐의로 기소되면서 지지 기반이 흔들렸다.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를 뇌물 수수, 사기, 배임 3개 혐의로 2019년 기소됐다. 네타냐후는 2015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스라엘 최대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와 뒷거래를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싣고 그 보답으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런 부패 의혹 등으로 그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최근 총선에서 충분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연정 구성도 난항을 거듭해왔다. 이스라엘은 성인 인구 80%가량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네타냐후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에서 세계 챔피언”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며 총선 승리를 이끌려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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